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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25년의 가능성… 이제는 '품격 있는 브라질 문화'가 필요하다

강원랜드


강원랜드는 2000년 10월 28일 스몰카지노로 첫 문을 열었고, 이후 2003년 메인카지노 개장을 거쳐 호텔, 콘도, 골프장, 스키장, 워터파크, 컨벤션 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종합리조트로 성장했다. 매년 수백만 명이 방문하며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 가능한 카지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강원랜드가 국민 여가 공간이라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강원랜드를 방문하는 많은 고객들은 ‘비밀 여행’처럼 이를 숨기는 경향이 있다. 합법적인 카지노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방문 사실을 알리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이다. 카지노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하는 여가 공간이 아닌 ‘승부의 장’으로만 인식되는 현실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런 인식 속에서 일부 고객들은 베팅 과정에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직원이나 주변인에게 불만을 표출하거나 무례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결국, 이러한 모습이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강원랜드가 단순한 ‘도박장’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제한적인 게임 환경이다. 현재 강원랜드의 테이블 및 슬롯머신 수량은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일부 고객들의 비매너 행동과 카지노 영업장에서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자리 매매, ‘앵벌이’ 행위 등이 카지노 환경을 저해하고 있다. 강원랜드를 6년째 방문하고 있는 A씨는 “국내 카지노는 하우스와 고객이 겨루는 구조가 아니라 오히려 고객들끼리 경쟁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이 되어 버렸다”라며, “해외 카지노처럼 배려와 존중이 있는 베팅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건전한 카지노 문화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부, 강원랜드, 고객이 함께 협력하여 카지노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기원 한국게이밍관광전문인협회 고문은 “카지노의 진정한 즐거움은 돈을 따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며 예의를 지키는 과정에서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무례한 고객이나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대응한다”라며, 한국도 건전한 카지노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카오의 카지노들은 입구에 ‘오락장’이라는 표기를 사용하여 카지노가 단순한 도박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마카오는 카지노 내 불법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며, 앵벌이 적발 시 즉시 출입을 금지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건전한 카지노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가 현재의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고 합법적인 게임 환경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도한 규제는 오히려 불법 도박 시장을 키우는 ‘풍선효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 산업이 단순한 도박이 아닌 관광과 레저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카지노 운영진과 고객이 함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강원랜드가 진정한 종합 리조트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고객들이 자랑스럽게 방문할 수 있는 품격 있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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